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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스포츠 선수들의 시즌 기록이나 개인 성적 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시뮬레이션 게임, 캐릭터 카드, 영상 콘텐츠가 요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야구에서는 ‘○○선수 시즌별 WAR 분석 시뮬레이션’, 축구에서는 ‘유럽리그 베스트11 생성기’, 농구에서는 ‘NBA 선수 능력치 비교’ 게임까지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가 법적으로 괜찮은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선수의 실명·성적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나 콘텐츠는 퍼블리시티권 침해 소지가 있으며, 상업적 목적일 경우 위법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은 스포츠 분야별 예시를 들어, 퍼블리시티권과 저작권, 콘텐츠 제작의 경계를 살펴보겠습니다.
1. 퍼블리시티권이란?
퍼블리시티권(right of publicity)은 유명인의 성명, 초상, 신체 정보, 목소리 등 ‘개인의 정체성’을 상업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권리이지만, 국내에서도 대법원이 이를 재산적 가치가 있는 권리로 인정하며 관련 판례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즉, 선수를 특정할 수 있는 요소(이름, 번호, 사진, 성적 등)를 당사자의 허락 없이 상업적 콘텐츠에 사용하면 위법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2. ⚾ 야구 – 실제 선수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 가능한가?
예를 들어 ‘KBO 선수들의 2024년 시즌 성적’을 기반으로 각 선수의 타율, 홈런, WAR 등을 수치화하여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고, 거기에 실명, 포지션, 사진, 등번호까지 반영한다면 어떨까요?
이 경우, 단순한 사실 데이터 활용을 넘어 선수 개인의 정체성을 게임화한 것이므로, 해당 선수가 퍼블리시티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콘텐츠가 광고 수익을 발생시키거나 유료 앱으로 배포된다면, 법적으로는 ‘초상권 침해 + 퍼블리시티권 침해’로 분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구단은 팬 게임 또는 앱에 대해 이름과 번호 사용 금지 요청을 한 사례도 있습니다.
3. ⚽ 축구 – EA SPORTS와 FIFA 계약 종료 사례
축구에서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사례가 있습니다.
게임 제작사 EA SPORTS는 FIFA 공식 라이선스를 통해 실제 선수의 이름, 팀, 성적, 능력치를 반영해 축구 게임 ‘피파(FIFA 시리즈)’를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FIFA와의 계약 종료 이후 EA는 ‘EA FC’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범하며, 선수 퍼블리시티권 확보를 위해 국제선수협회(FIFPro) 및 각 리그와 개별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실제 선수의 이름·성적·능력치 사용이 법적 권리를 침해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즉, 실존 선수의 이름과 성적을 반영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식 라이선스 계약 또는 사전 동의가 필수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4. 🏀 농구 – NBA 게임과 문신 저작권 소송까지
농구에서는 NBA 시리즈 게임이 대표적입니다.
이 게임은 선수 이름, 성적, 외모, 문신, 슛 동작까지 정교하게 구현되어 있고, 이를 위해 NBA와 선수협회(NBPA)가 게임사와 정식 계약을 체결합니다.
하지만 몇 년 전, NBA 선수의 문신을 디자인한 문신 아티스트가 게임사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문신이 ‘예술 작품’으로서 저작권 보호 대상이라는 점이 쟁점이었고, 이는 곧 선수의 인격적 요소를 구현한 콘텐츠가 다중 권리를 침해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처럼, 단순 성적을 넘어서 선수의 외모나 개인 특성을 게임화하는 행위는 고도의 법적 검토가 필요합니다.
5. 실무상 주의해야 할 핵심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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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선수 이름·번호·성적이 모두 함께 쓰일 경우 → 퍼블리시티권 침해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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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수익, 유료 판매, 구독 기반 플랫폼 등에서 활용할 경우 → 상업적 이용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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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음성, 캐릭터까지 재현하는 경우 → 초상권 및 저작권 문제도 함께 고려
6. 팬 콘텐츠는 괜찮을까?
비상업적 범위 내에서 팬이 제작하는 영상 리뷰, 데이터 분석, 게임 기록 회고 등은 일반적으로 관용적으로 허용되지만, 유튜브 수익 창출, 유료 게임 앱, 굿즈 연계 콘텐츠는 사전 동의 없이 진행하면 분쟁 소지가 큽니다.
특히 팬들이 만든 콘텐츠라도 성적 데이터 + 이름 + 얼굴 이미지가 결합된 경우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상업적 이용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선수의 성적은 객관적인 데이터입니다.
하지만 그 데이터를 통해 만들어지는 콘텐츠가 누구인지를 특정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이익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숫자를 넘는 법적 대상이 됩니다.
특히 야구·축구·농구 등 프로스포츠 시장이 커질수록, 선수의 이름·기록·이미지를 둘러싼 지식재산권 분쟁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앱을 개발할 예정이라면, 누구의 정보를 사용하는지, 어떻게 수익화되는지, 권리자의 사전 동의가 있는지와 같은 점을 반드시 점검하셔야 합니다.





